제 애착 물건은 어릴  좋아했던 베이지색 코코스파니엘 인형이에요이름은 코코유치원생  코코를 잃어버리고 펑펑 울어서 엄마가 같은 인형을 사주신 기억이 나네요인형들이 똑같다고 해도  위치나 입꼬리가  다르잖아요새로  인형은 그런 점에서 코코랑 다르게 생겼었어요이상하게  인형을 샀는데 기쁘지는 않고 코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뒤로는 크게 물건에 애착을 갖지 않아요

 사실 전시회장에서는 이것 이외에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아서 괜히 현재를 골랐나 생각도 했어요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가만히 누워 다시 천장을 바라보니 생각 나는 것들이 있어서 적어봐요.

 제가 지난 1년간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거든요원래 주변에서 하는 터무니없는 말들에  흔들리지 않는데 이상하게 그때는 그동안 참았던 것들이 터지는 것처럼 무너지더라고요집에서 나와서 혼자 살고 있었을 때인데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는  무섭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어요. 저를  알지 못하는사람들이 말도  되는 소문들로 만들어   모습이 알고 보니 진짜 나는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했어요며칠 동안 밥을  먹어도 배고프다는 생각도  들고 힘이  빠진 기분그때는 정말 그냥 마음껏 우울해하고 그냥 지나가길 바랐어요그러다가 어디선가 봤던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란 당신이 해결해 주는 거라는 말이 떠올랐어요그때의 저는  시간을 온전히 버텨낼 용기가 없어서 책임감 없이 도망치는 선택을 했어요 그대로 정말 숨어버렸어요사람들한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정리도 안되고 그냥 모든  지우고 새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여느 때와 다름없는 똑같은 저녁이었고 그날도 달갑지 않은 연락이 왔어요그리고 그날 새벽 처음 핸드폰을 만들 때부터 16 동안 써오던 번호를 바꿨어요 안에 담긴 추억들 많은 마음들이 떠올라서  번을 고민했었는데  추억들 보다 일단 제가 더이상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고 살아가는   중요했어요그렇게 정리하고 3개월쯤 지났을까 정말로 시간 속에  자란 제가 해결해 주더라고요지금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가끔은 문득 그때 힘든 시절들이 생각나기도 하지만요.

 나의 미래는 어떤 것에 달려있는지 질문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저는 애초에 운을 그렇게 많이 믿는 편이 아니라서 현재와 과거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이상 과거에 얽매여 있고 싶지 않아서 현재를 골랐어요현재의 저는 적당히 행복하고 적당히  살고 있어요울고 싶을 때는 그냥 울고 행복할 때는 온전히  행복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그리고  행복 속에서 저를 믿고 진심으로  행복을 위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시를 통해 느낀 감정들과 생각들을 괴로웠던 지난 시절들을 마무리 짓는 마침표라고 생각하고  글을 적어봤어요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각자가 버텨낼  있는 적당히 힘든 일만 오길 바랄게요우리 모두 행복합시다.5D4D6AC5-35E4-4AE9-80DB-8867BD9B0F78.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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