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발견한 것 : 여러 다발의 파이프

선택한 애착인형 : 코끼리

 

체험을 하면서 깨달았던 점은 지금까지 꽂힌 인형이나 물건은 많았지만 애착인형이나 애착물건이라고 부를 정도로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물건이 없었고, 있더라도 전부 제 손으로 처분하듯 치워버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저는 여전히 인형을 좋아하지만, 몇년 정도 지나 인형이 낡아버리면 그 인형을 버리고 새로운 인형을 삽니다. 새로 산 인형이 낡으면 그 인형 역시 버리고 또 다른 인형을 삽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릴 적에 비해 비교적 성숙해졌다고는 생각했지만 인간관계를 맺고 끊는 데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성숙하고 서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애착 대상을 가진 사람들과, 그들이 느끼는 안정감이 부럽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체험이 끝났을 무렵엔 슬픈 기분이 들었습니다.

 

코끼리 인형은 고3때 가장 좋아하던 애착인형과 닮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인형은 스물여섯쯤 불필요한 물건들을 처분하면서 버리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인형을 버린 게 내심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