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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ft Room_2011_wood,mirror,clock, book_variable dimensions  

왼쪽 방_2011_나무, 거울, 시계_ 가변크기

 

이 작품은 2009 일본 아오모리 레지던시 시절 생각한 작품이다. 레지던시 기획전에 발표할 작품과는 별도의 '일본'에 대한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현지에선 이미 전시주제가 정해져 있어서 작품 구상만 했고,  제작과 발표는 한국에 돌아와서하게 됐다.

내게 있어 일본은 왼손잡이의 나라이다. 분명 순서만 바뀌었을 뿐인데 익숙한 풍경이 어쩐지 낮설었다.

문 손잡이며 문을 여는 방향, 도로 움직이는 대부분의 것들의 방향이 왼편이었다.

나는 이때 나의 왼편을 유심히 봤었던 것 같다. 나의 모든 신체들은 오른쪽이 발달했으므로 왼편에 익숙치 않았고 오른편과 다를바 없다고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왼편은 거울속 미지의 신비감마저 들었다.  

사람들 역시 한국인과 흡사해보였지만 일본인들은 우리와 많이 달랐다. 비숫하지만 전혀다른 세계..

우리가 찾고자 하는 새로운 세계는 이렇듯 익숙함을 가장하여, 표면 밑 가까이에 은밀히 숨어 있는지 모른다.

왼쪽 세상의 시간은 꺼꾸로 흐르고, 현실세상의 시간은 제 모습을 아니다.

책을 일본에서 익숙한 왼편을 방향으로 제본함으로써 오른 손으로 넘기는 경우 이야기의 마지막부터 읽어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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