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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밤 집에 가는 길에 넓은 도로 한가운데에 로드킬 당한 고양이를 보았어요. 힘 없이 축 늘어진 흰 몸에 검정색 꼬리가 한 눈에 띄었어요. 저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마음이 아팠지만 어떤 것도 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다급하게 로드킬 동물들을 어떻게 신고해야하는지 검색해보니 지역번호와 함께 120번을 누른 후 신고가 가능하다는글을 보았어요.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늦은 밤이라 그런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허탈한 마음과 죄책감에 무거워진 상태로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 나오는 길에 우연히 그 고양이가 수거되는 모습을 보았어요. 밤새 그 곳에 누워있었다는 거겠죠.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미안한 마음이 넘쳐 흘러 눈물이 났어요. 그래도 떠나간 그곳에서는 거대한 몸집으로 붕붕 달리는 차와 위협적인 사람들의 관심이 없는 곳에서 편안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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