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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스페이스와 개인전 
 
 
샘표스페이스가 4월이면 어느새 두 돌을 맞는다. 특별한 생일잔치를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샘표스페이스의 초심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2년 전 샘표스페이스가 만들어진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같이 호흡하는 ‘살아있는 대안공간’이 되고자 함이었다. 언제든지 그리고 누구든지 예술과 놀고 싶은 사람들이 맘편히 놀다갈 수 있는 곳, 그런 놀이터가 되기를 바랬다. 간장에 밥비비듯 상상을 비벼먹는, 예술 안에선 그 어느 경계도 없는 소박하지만 꿀맛같은 공간 말이다. 
 
박혜수 개인전「시간의 숲」
 
 <시간의 숲> 은 전시공간이 공장 안 심장부에 위치하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 전시이다. 
공장은 시간을 침묵하게 만든다. 공장에 있다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던히도 ‘평범한 시간’ 속에 갇혀버리고 만다. 시간은 공기중의 먼지처럼 조금씩 쌓여가며 우리들의 인식을 뒤덮는다. 
이번 박혜수 개인전 「시간의 숲」은 샘표스페이스의 반복되는 질문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또다른 형태의 물음이기도 하다. 
인식 속에서 지워진 –시간, 나, 타인- 의 관계, 그리고 이런 관계의 가시화 작업을 통해 ‘나’에 대한 질문을 되새겨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다.  
침묵적인, 수면적인... 그래서 너무나 평범한 시간 속에 작가 박혜수가 던지는 질문이 화두가 되어 시간을 둘러싼 수많은 물음들을 찾아가는 작업이 되기를 바란다. 
 
홍서희(샘표스페이스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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