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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 Sook-young (Arts Plastiques, Professor of Ewha Womans Un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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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ago I made up my mind not to write any exhibition essays, but I changed my mind after Park Hye-soo persuaded me to, saying I understand her work well, and I can write just what I am feeling, without analyzing or criticizing. She said she would not print any writing in her exhibition catalog without my essay. She left her artist notes with me, but I read them only when the deadline was imminent. I also read her statement, relating her writing to her work. While reading her writing I began uncovering a dream, and thinking about the truth, and wanted to go to somewhere. As a result, I took a path to find an answer to the question “What’s mi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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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ing moon  /Work that appears beautiful, if seen closely and long /  Marginal Man    

 

One’s memory flows with time, but can also be gathered with time. Park still feels the pricks of her conscience. When she was a child she threw away her friend’s mittens and never told her friend. This is the punishment imposed on the artist still caught by desire and jealousy. 

who worry that they might cause an accident if they stop because of others rushing behind, can recover their lost souls through this pause. Marginal Man> in today’s art scene in which lots of sensational, provocative artworks are produced to overwhelm viewers for a moment, disregarding the forces of nature. This is where I meet the present ‘I’, recalling past memories and experiences. This is also a time of ‘pause’ suggested to those living in high speed world without noticing their souls are being left far behind. <work that appears beautiful, if seen closely and long> is hidden behind the sun, and natural light brings life to the world. She creates <a daytime moon>Park underscores that the sun moving at tremendous speed appears serene.


Park conveys the sounds of the mind borne in the hand that remembers all the senses of the world. Through this we can travel to the opposite of the place we are now just at a touch of the hand. Unlike the face that can be adorned beautifully, the hand remains mute, but shows the truth, healing our wounded hearts, like the warm hand of <a mute friend>. We can thus see the truth in something humble and trivial. a philosopher’s stone>If we view a discarded apple from a philosophical perspective we may discover some brief story. And, we extract some thoughts from a simple stone mass, this can be. Dialogues with ordinary people she has collected and the narratives they speak make us humble. They encapsulate our wishes, wounds, and grumbles alongside <rice put into water>. Their narratives may become regrets someday, but they are stories that can be given trophies like our mothers’ lives.
 

Park,Hye-soo speaks of our dreams that are lost in hectic daily life or delayed until tomorrow, illuminating the faces we discover through our lonely trips to unfamiliar places. If we can remain awakened from our illusion that life in this land is eternal, and we never forget that life is just a journey in this land, we can have another dream that we will someday leave this earth with our unattained dreams at the end of our journey.

 

 

 

잃어버린 꿈을 찾아 떠나는 느린 여행으로의 초대

 

박숙영 (조형예술학, 이화여대 교수)

 

철학가의 돌

 

오래전에 “이제 전시와 관련된 글은 쓰지 말아야지” 했는데 박혜수의 부탁에 다시 펜을 들고 말았다. 박혜수가 자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선생님일 것이라며 작품 분석이나 비평이 아닌 그냥 자신에 대해 느끼는 바를 써달라고, 선생님의 글이 아니면 도록에 여하한 글을 안 실어도 좋다는 위협 섞인 추켜세움에 그만 넘어가버렸다.

무작정 나에게 안기고 간 그의 작가노트를 부담 속에서 한참 동안 방치해두었다가 원고 마감날짜에 임박해서 펼쳤다. 그리고 나의 본업에 충실하게 글과 작품의 관계를 엮어가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새 글 읽기의 목적을 잊은 채 그의 글을 손으로 쓸어가며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도 나의 꿈을 다시 들춰내기 시작했고, 진실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으며, 그리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졌다. 결국 <What's missing>에 대한 답을 찾아나서는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박혜수는 한낮에 무거운 통나무를 끌고 다니며 엄청난 속도의 태양의 움직임이 얼마나 고요한지, 그 태양 뒤에는 [낮 달]이 숨어 있음을, 그리고 이 자연의 빛들이 세계를 생명으로 채우고 있음을 조용히 역설한다. 그리고는 이러한 자연의 힘을 외면한 채 작품마저도 관객을 한 순간에 압도시키기 위해 충격 효과로 무장시키는 오늘의 예술현장에서 [오랫동안 자세히 보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든다. 그것은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추스르게 하여 현재의 나를 만나게 하는 공간이다. 또한 자신의 영혼이 저만치 뒤에 있는 줄도 모르고 세상의 속도를 좇아 사는 이들에게 권유하는 ‘멈춤’의 시간이다. 모두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있기 때문에 나만 발을 떼면 사고가 날 것 같아 걱정하는 [주변인]들은 그 ‘멈춤’으로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박혜수는 미끈한 손끝의 터치만으로 순식간에 지구 저편을 갔다 올 수 있는 세상 속에서 모든 감각을 기억하는 손에 담긴 마음의 소리를 들려준다. 그 손은 화려한 치장으로 숨길 수 있는 얼굴과 다른 진실의 표정이며, 상처 입은 우리에게 건네는 [벙어리 친구]의 따뜻한 손이다. 먹다 버린 사과도 철학적 시선으로 바라보면 거기에서 누군가의 짧은 인생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고, 단순한 돌덩어리도 사유하는 [철학가의 돌]이 될 수 있으니 초라해 보이는 것들 속에 담긴 진실을 보라고 한다.

 

사람들의 기억과 향기는 시간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지만, 반면 시간이 흘러야 모아질 수 있는 것이다. 박혜수는 어린 시절, 친구의 벙어리장갑을 슬쩍 버린 것이 여전히 부끄러워 철 수세미로 씻어 내고 싶을 만큼 스스로 양심에 생채기를 낸다. 지금도 여전히 숨길 수 없는 욕망과 시기심에 가득 찬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다.

그가 수집한 평범한 사람들의 대화,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그 속에 우리의 바람과 상처와 푸념이 있고, 엄마의 [물에 말은 밥]이 담겨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언젠가 회한으로 남을 꿈일지언정 엄마의 백과사전처럼 ‘삶’이라는 트로피를 받을만한 인생의 이야기이다. 

 

박혜수는 분주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잃어버리거나 내일로 미뤄뒀던 우리의 꿈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홀로 떠난 낯선 여행지에서 발견하게 되는 우리의 얼굴을 비춘다. 우리가 이 땅에서의 삶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으로부터 늘 깨어있을 수 있다면, 그리고 이 삶이 지상에서의 여행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마칠 여행의 끝자락에서 못 이룬 꿈을 따듯이 안고 ‘내 별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또 다른 꿈을 꾸게 만든다.

 

 
트로피 / 물에 말은 밥

 

-2011.1 '무엇이 사라지고있는가'展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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