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 왜 그렇게 한숨을 많이 쉬어?, 무슨 큰 걱정 있는 사람같이 보여.”

 어머니와 함께 여름 휴가를 다녀오는 차 안에서 창 밖을 보는 내게 언니가 묻는다.

“내가 한숨을 쉬어?”

“응.. 굉장히 자주…”

 

몰랐다. 나의 숨이 한숨이 되고 있던 것을.

많이 바쁘긴 하지만 작업들은 잘 계획되어 있고, 여전히 돈은 못 벌고 있으나 이전에도 못 벌었고 당장 굶어 죽을 것 같지는 않고, 마흔 중반이 되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도 같이 나이가 들고 있기에 혼자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이전에 어지럼증을 검사하면서 내가 특히 집중하는 시간에 숨을 쉬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게 됐다. 의사 말로는 의식적으로 숨쉬는 것을 인지하고 크게 호흡하는 버릇을 들이라고 했지만 언제부터 생긴 버릇인지 알 수 없는 숨막힘 시간에 나는 가장 몰두가 잘 된다. 그렇게 한참을 참았던 숨을 내밷다 보니 숨소리가 커지고 그게 한숨으로 들리는 모양이다.

아니, 어쩌면 진짜 나의 모든 숨이 한숨이 되어버린 것 일지도…

40대 초반에 죽을 것 같던 번 아웃을 건너오면서 이젠 맘은 편해졌지만 그게 새로운 기대나 설램이 있어서가 아니라 포기에 익숙해지고 어쩔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고, 눈을 감고, 외면하는 삶을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공기에도 걱정이 스민 게 아닐지.

희망이 우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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