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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의 힘을 자만하는 듯한 불멸의 작품을 그리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회화의 명운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내 그림은 아마도 만년이 지나기도 전에 없어지고,
캔버스도 너덜너덜해져 버릴 것이다.

인간은 필사적으로 세계를 만들어 세우려하고,
자연은 언제까지나 그것을 대지로 되돌리려한다.
있게 하려는 힘과 없애려는 힘의 치열한 맞섬은 아름다운 겨룸이다.
그래서 나는 완벽하고 견고하며 잘난체 버티는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다.
게임의 양면을 볼 수 있는 위태위태헌 밸런스를 지니는 그림, 나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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