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요즘은 수필을 쓰고 있다. 매일은 아니지만 드로잉보다 더 자주 쓰는 편이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 부터 정치적 이슈까지 삶에서 생각에 잠기게 하는 모든 것에 대해 쓰고 있다. 
이러다 어느정도 모이면 두번째 수필집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첨엔 홈페이지에 조금씩 올려볼 생각이었으나 너무 사적인 삶에 대한 얘기가 많아 웹상에 올리는 것이 꺼려진다. 그래도 내 작품보다 수필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그들을 위해서 조금씩만 가끔씩 소개하려한다.  



빈 여백에 아무 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그 위에 어른 거리는 그림자들이 어지럽다.

완전히 비어있음도 아니요, 오히려 가득 차 있음에도 보이는 게 하나도 없다.

어설프게 시작한 출발이 발목을 잡는다.

그것들에 들인 시간과 노력을 무시할 수 없어서 이렇게 저렇게 살려보려 애를 썼지만 이제는 버려야 할 때인가 보다.

잘못된 시도를 하게 한 이것들이 언젠가는 그 이유를 알게 됐으면 좋겠다.

(...) 

오랫동안 원했던 무언가를 이루고도 그 기쁨과 만족은 채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다음엔 뭘 해야 하는지'로 불안하다.

그리고 이 불안은 그 다음의 짧은 만족감이 생길 때까지 오랫동안 계속 될 것이다.

과연 이것이 내가 원하던 삶일까.

 

다음엔? 그리고 그 다음엔

 

이 병은 대체 언제 끝이 날 것인가.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을 날이 온다고 하지만 좋은 날은 짧고 열심히 살아야만,

아니 견뎌야만 하는 날들만 이어진다.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는 그런 날은 꿈이다.

 

 201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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