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평소 좋아하는 작가 고등어의 페북에 올라온 인상깊은 드로잉과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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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에서 내가 가르치는 6학년 원이의 드로잉이다. 내가 근무하는 학원은 중산층이거나 그 이상인 아이들이 다니는데 대부분 학원을 많이 다닌다. 많게는 아홉개에서 열개를 넘게 다니는 애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몇몇 아이들은 바쁘거나 항상 피곤해한다. 오늘 6학년 원이가 가구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고, 요즘 잠잘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원이가 만들려는 가구는 길이가 다 다른 연필이 잠을 잘 수 있는 8층짜리 침대 였다.

 

어떻게 만들고 싶은지 그려보라고 했는데 -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런 드로잉이 나왔다. 

너무 멋지다고 말을 했더니 "이게 왜요?" 하고 토끼눈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데 귀엽기도 하고 짠 하기도 했다.

길이가 다 다른 연필의 잠을 위한 침대라니- 진심이 우러나와서 좋기도 하고,  6학년 남자애가 그린 투박한 드로잉 선도 좋아서 찍어두었다. 퇴근하는 길에 한참을 들여다보았는데 마음이 무겁다.

 

잠을 잘 때가 요즘 제일 즐겁다는 13살 아이의 말이 계속 귓가에 멤돈다. 

얼마전 한국이 OECD국가 중 아이들의 행복 지수가 최하위라 들었는데 답답하고 무거운 현실이다. 여기에 테러방지법까지 통과되고 나면 이 아이들이 커서 어떻게 살아야하나 . 막막함이 앞서든다. 

드로잉을 완성한 원이 한테 너무 좋은 드로잉이라고 칭찬을 한 후, 

"원아 잠 잘때가 제일 좋은건 일에 너무지친 아저씨들이나 하는 말이야" 하니 

"에이 뭘요 다그렇죠" 하고 시큰둥 하게 대답한다. 

짓누르고 짓누른채로 잔뜩 짓눌린 미래를 맞이해야하는 건가 - 무얼 어떻게 해야 나아질지 갈수록 모르겠다. "

 

출처) https://www.facebook.com/mackerel.safran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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