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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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he time to stop_2012_father keepsakes, light, fan,lime powder_variable dimensions_space MOM (Chungju, Korea)
멈춰야 할 시간 아버지 유품, 석회가루, 조명,fan_가변크기_2012_스페이스 몸(청주)

My father passed away in a death chamber called the sunshine room.
After dying sick and tired body It's the beginning to spirit bing free. 
Simultaneously It's time for keepsake which  lost owner to stop .
 

나의 아버지는 '햇살의 방'이라 불리는 임종실에서 돌아가셨다. 

병든 육신의 무거운 삶이 끝나고 자유로운 영혼의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

주인이 떠난 방에 남겨진 주인 잃은물건들도 이젠 멈춰야 할 시간
 

 

이 작품은 청주 몸미술관 제 2전시장 안쪽에 있는 2평 남짓한 방에 설치했다.

일반적인 white cube 갤러리와 달리 실내이지만 거친 느낌이 살아있는 미술관에서 이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임종실 '햇살의 방'이 떠올랐다. 

전시장이라기 보단 방에 가까운 이 공간은 1m 남짓을 좁고 짧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상반되는 어둠이 가득한 공간이다.

공간이 주는 특별함을 살리기 위해 공간에서만 가능한 작품을 진행하다보니 나의 장소 특정적인 작품들은 진행하고 있는 여타의 project 나  일반적인 작품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이태리 레지던시나 일본 아오모리 미술관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번에도 전시 주제였던 '말없는 언어'에 생각하던 작품은 따로 있었다.

하지만 이 처럼 공간이 나름의 의미와 분위기를 가진 경우엔 공간이 내게 다른 작품을 말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그 공간에서만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되고, 비록 여타의 진행중인 작품들과는 시각적, 의미상으로 다를지라도 '유일성'의 매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굳이 나의 다른 작업들과의 공통성을 찾는다면, 작가적 개입이 최소화하여, 부각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작가보다 공간이, 사람들이 부각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름의 고수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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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은 어쩌면 공간의 특수성과 최근에 나를 둘러싼 사건들이 결합하면서 만들어졌다.  

2011년 가을 나는 아버지를 잃었다. 순식간에 지나간 터라 지금도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애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 글이 있어 적어본다. 

 

"오늘날에는 상례(喪禮)가 사라져 가는 경향이 있다. 가족 중의 누가 세상을 떠난 경우에도 사람들은 장례식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둘러 평소의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소중한 존재가 사라지는 일이 갈수록 덜 심각한 사건이 되어 간다."

 

갑자기 병을 알게 되고, 많이 아팠고, 순식간에 떠나보냈다. 장례를 마치고, 출가한 다른 형제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갔고 나와 어머니는 아버지의 흔적이 남은 일상을 살아야 한다. 죽음과 슬픔을 동일시하는 어머니는 아버지의 물건들을 정리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나의 주변엔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리고 주인이 사리지고 남겨진 물건들은 일상으로 돌아온 가족에게 아버지를 떠올리는 추억이 되었다.

더이상 사용하지 않은 물건..주인이 사리진 물건들도 이젠 멈춰야 할 시간이된 셈이다.

'비단 사람이 죽었을 때뿐만 아니라, 어떤 직장이나 삶의 터전을 떠날 때처럼 <종결의 사건>이 있을 경우엔 애도는 필요하다 (...) 애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마치 잡초의 뿌리는 제대로 뽑아 내지 않은 것처럼 사건의 후유증이 오래간다.'는 베르베르의 말처럼 지금은 상처의 딱지가 만들어지 듯 이 물건들에 시간이 쌓여  더이상 아프지 않게 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사람들에겐 각자의 애도의 방식이 있듯이 이 작품은 어쩌면 나만의 애도의 방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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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유품들에 뿌려놓은 석회가루가 바람에 날리며 서서히 먼지가 쌓여가는 과정을 담은 이 작품은 밝은 복도에 반해 비교적 어두은 방 안쪽 공간에 설치했다.

회가루들이 날리며 공간에 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명 막으로 방과 복도를 분리했는데, 마치 오래된 박물관을 보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주인을 잃은 물건들에겐 삶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자유로워진 영혼은 시작하는 시간이 시작된다. 끝이며 동시에 시작인 이중적 순간을 나타내기에 이 공간은 매우 적합해 보였다. 

아버지는 반짝이는 구두를 무척 좋아하셨는데, 복도의 끝 빛이 들어오는 창가 아래 아버지가 아끼시는 구두를 두었다. 

이제는 더이상 아프시지 말고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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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_2012_acrylic mirror,  fluorescent light_70x45cx5m

"누군가에겐 끝이지만 어떤이에겐 시작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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