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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ace where a soul left_2011_pot,heater,paraffin, timer_26x26x23cm

Scar_2011_iron,plaster_53x53cm

 

영혼이 떠난자리_화분, 파라핀, 열선_26x26x23cm_2011

흉터_석고, 철_53x53cm_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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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마음이 쉬이 움직이지 않는다.

몸에난 상처도 더디 아물고 흉터도 오래 남듯이

뜨거웠던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질 때마다

순수한 영혼은 허전함과 상처를 남기고 사라진다.
 

 

영혼이 따라올때까지 기다려라

 

 이상하게도 한국에 있으면 바쁘게 살아가게 된다. 그렇게 따라가다가 숨이 차서 내가 깨어있는지조차 의심이 갈 때, 그 때가 잠시 여행을 떠 나야 할 때이다. 전시나 세미나, 강의 각종 공모전에 심사, 인터뷰까지. 나는 지금도 매달 신청서를 내고 그 중에 몇몇을 빼두고는 여전히‘ 다 음 기회에 다시 도전하라.’는 통지를 받는다.   처음엔 충격도 크고 자존심도 상했지만 해가 거듭되고 하도 여러곳 에 응시하기 때문에 이젠‘ 거절’의 답변을 받아도‘ 다시 하지 뭐.’하며 넘어가는 여유도 생기긴 했다. ‘왜 이렇게 일을 많이 벌리냐.’는 이야기도 종종 듣긴 하는데 2000년에 대학원을 졸업하고 작업을 시작해서 5~6년간은 고생을 좀 한데다가, 이제는 나이 제한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맘이 좀 급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국립이나 시립에서 운영하는 스튜디오에서 지내게 되면 1~2년이 란 짧은 기간 동안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일부로라도 일을 좀 더 벌리 게 되는 것 같다.   많은 평론가나 작가들이 젊은 작가들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만들 어가라’는 조언을 한다.

나 역시 그들의 조언에 100% 공감한다. 하지만 이곳 역시 사회인지라, 시스템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 는 정책과 유행 그리고 경쟁을 무시하고 유유자적하게 자신의 길을 소신있게 지켜갈 수 있는 내공이 아직 내겐 부족하다.(게다가 난 인내심 도 적다.)

특히 요즘 들어 사람들의 속도에 따라가기 버거울 때는‘ 과 연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어진다.   이런 두서없는 이야기를 내 교수님께 했더니 너무나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적어본다.

교수님 역시 이 이야기를 책에서 읽으셨는지, 라디오에 서 들었는지 분명치 않다고 하셨는데, 아무튼 인디언들의 이야기이다.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가다가 종종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영혼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빨리 움직이면 움직이는 건 사람들의 몸뚱이일 뿐 미쳐 영혼은 쫓아 오지 못하고 있다.

난 지금 내 영혼을 두고 무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에세이 <무엇이 사라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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